중국드라마의 최근 동향 변화
안녕하세요.
오늘 다뤄보고 싶은 주제는 바로 중국드라마에 대한 변화인데요.
최근 나온 중국드라마를 보면 현대극이나 고장극에서 이전과 다른 특징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인물묘사나 클리셰 사용의 변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요즘 제작된 드라마를 보면서 점점 중국 드라마를 소비하는 소비층의 경제력이나 인권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변화는 한국드라마 역시 겪었었던 일이었고, 지금은 OTT 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안방의 채널에서 중국드라마를 볼수 있다 보니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요.
한국드라마가 중국에서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고, 중국드라마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로 만들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중국드라마의 변화나 컨텐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추후에 한국드라마의 변화에 대해서도 비교하면서 제 생각을 나열해 보려고 해요.
그럼 무엇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살펴 보실까요?
1. 캐릭터의 변화
고구마 여주에서 사이다 여주로 변신
예전 중국드라마인 경우에는 일명 여자 주인공이 민폐캐릭터인 경우가 많았어요.
눈앞에 벌어진 사건만 보고 생각한다던지, 혹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대로 무조건 피하고 미워한다던지 해서 꼭 주변인물들 부모, 형제, 친구, 남자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입니다.
여주인공이 자기식대로 이해하며 상황을 점차 어렵게 만들다 보니 주변인물들이 여자주인공 때문에 죽거나 다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의사소통기술이 떨어져 보일만큼 답답한 캐릭터들이 종종 있었어요.
이런 여자 주인공을 향해 일명 '고구마 여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빌런에게 당해도 가만히 있고, 억울해도 가만히 있고, 그냥 참고 넘어가요.
해결할 수 있는 인물에게 이야기를 해주거나 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주변인물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가만히 있는 여주 때문에 피해자가 생겨요.
물론 드라마를 진행시키기 위한 드라마적인 장치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게 다른 주변인물들 과의 관계에서 민폐를 끼치니 일명 중드 팬분들 사이에서 '민폐여주', '고구마 여주'라는 말이 나온 건 그만큼 중드에서는 흔하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요즘 중드에서는 누가 때리려 하면 손목도 잡을 줄 알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 역으로 통쾌하게 갚아줄 줄도 아는 그런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남자에게 기대는 여자는 NO! 홀로서기여주로 변신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높아진 가운데, 경제력과 지위가 예전과는 아무래도 많이 달라졌지요.
그래서 그런지 더 이상 무능력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여주에게 호감을 느껴할 시청자들이 없어진 것일까요?
고장극이나 현대극 모두에서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삶이 아닌 여성 주체가 움직이며 성장하는 드라마를 점점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석화지'(2024)에서 여주인공 화지 및 화씨 가문의 여자들이 집안의 남자들이 유배 가자 장사를 통해서 스스로 밥벌이를 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도 발굴해 내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남자들에게 기댄 삶이 아닌 자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장락곡'(2024)의 여주인공 '안행' 역시 금수저 집안이지만 형부의 하급관리로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또한 현대극에서도 춘색기정인(2024)에서 여주인공 '좡제' 역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보다는 내가 나를 스스로 발전시켜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해요.
물론 예전에도 이런 느낌의 드라마가 나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예 대사나 주인공 캐릭터를 그렇게 잡고 시작하는 게 달라졌다고 느껴져요.
절대악인이 아닌 매력 있는 악역
예전악역은 없애야 할 나쁜 놈 악역이었지만 요즘 드라마에서는 악역이라 하더라도 나름 사연이 있고, 또 멋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멋진 악역에는 팬들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예전에 구박받던 악역과 사뭇 달라진 반응입니다.
권선징악적인 스토리의 흑과 백의 대립구도로 발생하기보다 주인공들의 측근으로 정체를 숨기는 경우가 많고, 선이었다가 흑화 되어 악역이 되기도 합니다.
2. 오해는 빨리빨리
예전 드라마에서는 오해 한 가지를 가지고 드라마 하나를 다 우려먹을 만큼 그 오해에 관해 얽힌 설정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오해는 맨 마지막에나 가서야 풀리지요.
그래서 답답해 미치겠는 일명 '고구마 구간'이 존재했지요.
한지만 최근에는 주인공들끼리 서로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빨리빨리 오해를 풀고 이야기를 시작해 가는 것들이 늘고 있어요.
그렇게 마주하고 대화를 하면 될 것을, 그리고 현대극에서는 통화기록이나 주변 cctv 살펴서 억울하게 누명 쓰는 것 등에서 탈피하는 경우들이 생겨 나면서 오해에 잘 대처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도화년'(2024)의 이용과 배문선간의 서로가 서로를 죽였다는 오해를 하게 되는데요, 둘은 서로가 죽인 게 아니라는 것을 풀고 시작해요.
현대극 '별대아동심(2024)'에서 웨첸링과 구쉰간에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정체를 숨기고 속인 것에 대해 화를 내긴 하지만, 남자주인공이 사과하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여자 주인공이 화를 풀게 돼요.
오해가 드라마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동은 하지만 그것을 풀고 시작하는 데에서는 확실히 과거 드라마와 차별점이긴 해요.
3. 클리셰 쓰임새의 변화
진부한 클리셰는 초반에 공개
예전에는 재벌 2세,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것들이 소재로 쓰면서 주인공의 신분이나 정체가 클라이맥스에 공개되면서 반전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요새는 이 클리셰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뻔히 예측가능한 것들은 초반에 아예 밝히고 시작하는 특징들이 있어요.
그리고 로맨스에 서스펜스를 결합하거나, 복수물에 미스터리를 결합하는 등 장르 간의 결합 역시 활발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예측할 수 없도록 스토리들을 빠르게 전개해 나가는 특징들이 있어요.
그것의 예를 들어보면 춘화염(2024)에서 남자 주인공이 걸을 수 없다가 이제는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시작하는 것,
그리고 여주인공이 오해해서 복수를 마음먹은 대상이 바뀐 것을 알아차리는 것 등 은 시청자의 예측을 빗나가게 설정하는 것인데요,
그게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히든카드로 작동할 줄 알았는데 시청자의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앞에서 밝히고 시작하게 되는 게 최근 드라마에 적용되고 있어요.
막장 요소는 아웃
그리고 예전에는 재벌 2세가 부하직원인 가난한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면 막 회사에서 괴롭히며 좋아하는 그런 일들이 드라마 재미로 다가왔다면 요즘에 그런 장면을 연출하면 큰일 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해요.
직장 내 갑질이라던지, 근로기준법에 위배되는 것 , 등등의 현실과 맞지 않은 점을 보면서 시청자는 몰입이 떨어지게 되면서 드라마로부터 탈주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또한 너무 사랑해서 대시하고 다가가는 것들이 자칫 스토커로 오해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되어 로맨스가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런 소재들은 요즘에 점 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어요.
대신 드라마를 통해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적용되고 있어요.
4. 짧아지는 회차
예전에 중국드라마는 50회가 넘어가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길어야 36부작 정도 되는 것으로 짧아졌고, 현대극인 경우는 24부작 정도로 많이 짧아졌어요.
숏폼인 경우에는 전 회차를 다 봐도 합해서 1시간도 안 되는 것들도 많이 늘어났고요.
사람들이 점점 긴 것을 싫어하는 동향을 반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한국드라마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다양한 웹드라마가 많이 나온 게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여요.
그리고 회차가 줄어들면서 주인공들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돼요.
예전에 긴 회차에서는 그 주변인물들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짧고 간략하게 핵심만으로 점점 변모해 갑니다.
5. 이런 변화에 대한 나의 생각
이런 중국드라마의 변화는 드라마의 질이 올라가니 시청자인 입장으로 너무 반기고 환영하는 편이에요.
드라마는 그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대상과 가치관을 반드시 보여주게 되어 있는데요,
조금 더 자연스럽게 현실을 반영해 가는 과정이라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금 아쉬운 면도 한편 있어요.
드라마의 가장 큰 묘미는 카타르시스입니다.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이 드라마에서는 가능해지거든요.
드라마에서 대신 그런 감정과 일들을 경험하면서 대리만족과 내적인 욕구가 발산하게 되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데요
너무 현실에만 치중하게 되면 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지 못해서 대리만족이나 발산을 하지 못하게 되죠.
드라마에서는 다큐가 아니기 때문에 주로 인간의 욕망이나 숨겨진 감정들을 다루는데요,
인간의 욕구나 감정은 그렇게 세련된 것들이 아니랍니다.
요즘 한국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보면 아쉬운 게 '나 너 좋아해. 잘 생각해 봐~' 이런 느낌이 들어요.
여자주인공을 향해 조금 더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젠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에서는 받고 있지 못하는 불타는 사랑을 경험하고 싶은 시청자가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대신 재미를 느껴가는 것인데요,
소위 집착 남주, 직진 남주라는 표현이 중드 팬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는데, 나를 집착할 정도로 사랑해 줘라는 의미의 집착 남주는 조금 더 가면 스토커이고, 적당히 가면 매력 남주가 됩니다.
드라마 내에서 누가 어떻게 여자 주인공을 향해서 집착을 해주느냐에 따라 가슴 설레는 로맨스가 되고 아니면 스토커가 되는 것이죠.
아직까지 중국드라마에서 이런 감정들을 가공하지 않고 순수하게 내비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거든요.
질투하는 모습들이나 오직 사랑에 올인해서 여자주인공만을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데요,
드라마가 세련되면 될수록 이런 인간의 민낯의 감정들 역시 가공되고 순화되어 순한 맛이 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소망을 가져 봅니다.
드라마의 질은 올라가면서 인간의 감정을 투영하는 표현들에 대해서는 날것의 감정 그대로 표현해 주길 바라는 완성도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오늘은 중국드라마의 변화하는 면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다음에 더 유익한 글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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